여행 둘째 날 카사바트요/카사밀라/레이알광장 가스 가로등을, 넷째 날 사그라다 파밀리아/구엘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구엘공원까지 묶어서 둘째 날 가려다가 체력 이슈로 미뤘어요ㅎㅎㅎ 가우디메스가 있었기에 구엘공원 일정 미루기가 가능했네요.
카사바트요
카사밀라와 카사바트요 중 내부 입장을 어느 곳을 할지 고민하다가 카사바트요가 볼게 더 많을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제가 여행 갈 때는 환율이 많이 올랐을 때라ㅠ 마이리얼트립에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하더라고요.
블루/실버/골드 중 고민하다가 이왕 가는 거 다 보고 오자 싶어서 골드로 선택했습니다.
내부입장권+오디오가이드 GOLD Ticket(인당 64,569원)
외관부터 아주 독특한 카사바트요입니다. 가우디 투어 하다 보면 남다르고 색다른 건축물에 놀랍니다.
이 건물은 성 조지라는 인물이 용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해낸 이야기를 모티브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붕은 용의 등 모양으로, 십자가 모양의 탑은 성 조지의 창으로 해석하더라고요.
전설을 모티브로 건물을 지은 것도 아주 독특해... 지붕이 용의 등껍질이라니...
카사바트요는 태블릿과 헤드폰을 대여해 줍니다. 이어폰 안 챙겨 와서 걱정할 필요 없어요 ㅎㅎ
한국어 버전으로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됩니다.
창문, 복도, 문, 문고리 등 어느 하나 정형적이고 노멀 하게 생긴 게 없습니다ㅎㅎ
거북이 등딱지 모양의 채광창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건물의 가운데에 중정이 있는데 지중해 바다 컨셉으로 푸른 타일 장식이 돼있습니다.
각 층의 불투명 유리 난간은 푸른색 타일들의 형태와 색상을 왜곡시켜 물결처럼 보이도록 의도한 것이라고 합니다.
가우디가 정말 천재라고 느낀 게 빛까지 계산해서 설계를 했습니다.
건물 천장에서 자연광이 들어오는데 모든 층에 동일한 광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위쪽은 작은 창을 / 아래층으로 갈수록 큰 창으로 디자인했고, 빛을 균일하게 분산시키기 위해 위쪽에는 진한 색조 / 아래쪽에는 밝은 색조의 타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정말 디테일하게 광기 어린 설계...
문 손잡이가 울퉁불퉁 특이하게 생겼는데 이것 또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것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그립감이 좋더라고요!?
옥상의 굴곡진 4개의 굴뚝은 연기의 역류를 방지하도록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의뢰자였다면 기겁했을 건축물이지만, 이렇게 미래에 관광객으로서 보니 예술작품 그 자체더라고요.
현대에서 건축가가 디자인, 인체공학, 색상, 형태, 공간, 빛 등 모든 측면에서 관여한 진정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 카사바드요~
옥상까지 관람 후 내려가는 계단의 벽면이 쇠사슬로 디자인돼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작품처럼 멋있더라고요.
이건 가우디가 디자인한 건 아니고 일본 유명 건축가인 구마겐코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피날레는 360도 가우디 큐브입니다.
입장 전에 직원이 어지러울 수 있는데 들어갈 거냐고 물어봅니다. 저는 괜찮다며 호기롭게 들어갔는데 작은 무늬들이 와다다다 움직일 때는 정말 어지러웠어요 ^^;;
서서 보다가 너무 어지러워서 구석에 주저앉아서 관람했습니다.
카사바트요 관람하는데 1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카사밀라
카사밀라는 입장하지는 않고 밖에서 외관만 봤어요.
거대한 파도 같은 외벽이라고 했는데 멀리서 보니 정말 굽이굽이 파도치는 듯한 곡선이 신기했습니다.
돌로 어쩜 저렇게 부드러운 곡선을 표현했는지 정말 대단해요.
가스 가로등
레이알 광장에 있는 가우디가 디자인한 가스 가로등을 보러 갔어요.
가우디의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 대학생 때 바르셀로나 시에서 주최한 가로등 공모전에 당선된 디자인이라고 하더라고요.
가스등 꼭대기에는 투구와 뱀으로 장식돼 있어요. 역시 독특해...
광장 분수대 기준으로 앞, 뒤에 한 개씩 총 2개 설치돼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현지 시간으로 20시 30분쯤 불이 켜졌습니다.
지금은 물론 가스로 가로등을 밝히고 있지는 않아요.
예술의 도시 바르셀로나라는 말에 걸맞게 숙소에서 레이알 광장 가는 길에 예술가분들이 곳곳에 계시더라고요.
두 분 다 노래 잘하시고 악기도 잘 다루셨어요.
개인적으로는 저 청바지 악사분 목격하시면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 추천!!
트럼펫?도 잘 다루시는데 성량도 좋으셔서 노래 엄청 잘하시더라고요.
가는 길마다 넘 로맨틱했던 바르셀로나 ~
구엘공원
12일에 카사바트요, 카사밀라, 레이알광장, 구엘공원이 예정이었으나 체력 이슈로 구엘 공원은 14일로 다시 예약했습니다. 가우디메스 덕에 무료입장인 데다가 여러 번 예약 가능해서 무리하지 않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어요.
바르셀로나 여행 예정이시라면 꼭!!! 가우디메스 발급하시고 가세요.
구엘공원에서 보는 바르셀로나 뷰가 참 멋있었어요.
날씨도 좋아서 사그라다파밀리아도 보이고 저 멀리 바르셀로네타 해변까지 다 보이더라고요.
구엘공원도 꽤나 넓었습니다.
원래였으면 사람이 바글바글 했을 텐데 가우디 메스로 사람이 거의 빠진 시간에 방문해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후 7시 30분쯤 입장했어요!
특히 저는 유럽 연휴 기간인 부활절 기간에 여행 가서 어딜 가나 사람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유럽은 부활절 전후로 2주간 연휴기간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호텔비도 비싸고 사람도 엄청 많답니다 ^^)
유명 관광지임에도 사람들 거의 빠진 이후에 입장하니 여유로워서 마음의 평안이 찾아왔어요.
구엘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벤치 포토존인데 사람 없어서 좋았어요.
저 벤치도 가우디가 인체공학적으로 허리 곡선에 맞게 제작했다고 합니다.
돌로 만든 의자인데도 생각보다 편하더라고요.
많이 아픈 도마뱀... 파손돼서 팔 한쪽이 없더라고요ㅠ
구엘 공원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데 파손돼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도마뱀 조각상까지 보면 구엘공원 한 바퀴를 거의 다 돈 겁니다. 사그라다를 다녀와서 힘들어서 설렁설렁 봤는데도 40분이 넘게 걸리더라고요.
이렇게 셀프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바트요, 카사밀라, 가스 가로등, 구엘공원까지 가우디 투어를 마쳤습니다.
생각보다 할만하더라고요!
물론 가이드와 같이 투어를 하면서 그때그때 설명해 주시는 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긴 하겠지만 유튜브나 블로그로도 내용이 많이 공유돼 있어서 셀프로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 살린다라는 말이 정말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시 곳곳에 건축물이 위치해 있고 입장권 비용도 만만찮습니다. 그래도 가우디의 흔적을 볼 때마다 매번 독창적이고 새로워서 돈이 아깝지는 않더라고요.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고요.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가우디 투어는 필수인데 여유롭게 내 일정에 맞게 즐기고 싶으시다면 셀프 투어 추천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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