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9년에 KDB생명 든든한 인생플랜 유니버셜 종신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법정의무교육이라며 사람들 모아놓고 교육 후 보험가입까지 이어진 전형적인 CASE였죠.
저축성 상품이라면서 결혼 자금 등 목돈마련으로 좋은 상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고, 그때 당시 사회 초년생이라 뭣도 모를 때였는데 다들 가입하니까 의심 없이 가입했습니다... 무지했죠 ㅠㅠ
지금 생각해 보면 상품설명서도 안 주고 홍보물만으로 설명하고 가입시켰고, 서류에 제대로 서명한 적이 없는데 가입된 거부터 이상한 거였는데 그땐 의구심을 품을 생각조차 못했네요.
결론적으로 저는 '5/10에 KDB 생명에 온라인 민원 제출 > 5/12에 접수됨 > 5/23에 소비자보호지원파트에서 전화 와서 추가 자료 제출 요청 > 5/30에 민원 100% 수용 결정 후 전액 입금 처리까지 완료'했습니다.
3년 넘게 착실히 돈을 붓다가 목돈이 필요해서 알아보던 중 이 상품이 민원이 엄청 많은 상품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불길한 느낌......
자세히 알아보기 귀찮아서 조금 미뤄두다가 최근에 '자산관리는 거북이처럼' 카페에서 민원 사례들을 접했고, 저에게 맞지 않는 상품이라 해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귀찮아서 그냥 손해 보고 해지를 할까 대행업체를 껴서 할까 고민했습니다. 근데 카페에서 많은 사례를 보니까 혼자서도 충분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셀프로 준비했고 KDB 생명 사이트에 민원 제기해서 100프로 환불받았습니다.
자산관리는 거북이처럼 : 네이버 카페 (naver.com)
전자민원신청 | 산업은행계열 KDB 생명 (kdblife.co.kr)
참고로 위 상품 홍보물은 설명 끝나고 거둬갔어요. 근데 제가 설명들을 당시에 홍보물은 저에게 주는 줄 알고 자필로 메모했는데(사회 초년생의 열정...) 거둬간다고 해서 사진이라도 찍어서 남겨놨던 겁니다. 이게 저에겐 아주 큰 증거자료가 돼서 홍보물 원본 제출 없이도 100프로 환불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홍보물 원본 제출을 못하면 불수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도 홍보물 원본이 없는 상태라 이걸 제출하는 게 도움이 될지 안될지를 잘 모르겠어서 민원 제출 직전까지 고민했습니다. 근데 저는 곳곳에 자필 메모도 있고,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임직원 신청서에도 제가 개인정보 기입해 놓은 게 사진에 나와있어서 효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이라도 남겨놔서 다행이었어요 ㅠㅠ 이런 증거 하나하나 잘 모아서 제출하세요!
제출 서류
1. 민원 신청서
2. 청약서 사본(회사 보관용) - 가까운 KDB생명 지점에 직접 방문하여 수령
3. 홍보물/주민등록증/리조트이용권/판매자명함
※ KDB는 전자민원 제출 시 파일 3개 첨부 가능해서 저렇게 3가지로 나눠서 모두 PDF 파일로 변환하여 제출했습니다.
저는 한 번에 끝내고 싶어서 청약서 사본도 민원 제출하기 전에 떼서 봤습니다. 근데 아주 가관이더라고요 ^^
거의 98% 이상이 대필이었고, 판매자가 제게 제공했던 계약 관련 서류는 일부러 중요 페이지 누락해서 파일철 해서 줬던 거였더라고요.
청약서 사본 내용 자세히 보니까 지금부터 13년 넘게 돈을 부어야 원금 회복 수준이고, 훨씬 오래 유지해야 이익이 발생하더라고요? 그리고 설명할 때는 가입하고 2년 이후 시점부터는 자유롭게 돈을 인출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인출 가능한 금액이 원금 전체가 대상이 아니고 해지 환급금 기준이라 50% 수준의 돈만 활용이 가능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 계약은 불완전 계약이고 저에게 맞지 않는 상품이라서 해지 요청했습니다.
민원 내용 요약
1. 허위 광고, 필수 설명 및 자료 제공 누락(보험업법 제95조 위반)
2. 청약서 내 서명과 주요 내용 대필 기재 및 허위 사실 기재(보험업법 제97조 위반)
3. 가입 시 특별이익 제공 (보험업법 제98조 위반)
4. 가입 이후 관리 전무
제가 큰 틀만 넣은 이유는 보험사에서도 하도 민원이 많아서 타당하지 않으면 수용을 잘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카페나 다른 사람의 민원서를 그대로 복붙 해서 제출하는 게 아니라 정말 본인이 계약했던 내용 중에 근거를 찾아서 민원을 수용할 수밖에 없이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 민원 내용을 상세히 오픈하지 않았고 공유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참고로 민원 사례 보면 해피콜 답변 출력물 받았던걸 근거로 제출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게 '민원 수용'에 아주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았어요. 근데 저는 모바일 해피콜을 해서 증거자료가 없었습니다.
몇 년 전 일이라 모바일 해피콜을 했던 기억도 안 나서(이번에 지점 가서 서류 떼면서 직원이 말해줘서 알게 됐습니다) 해피콜 관련 내용은 민원서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거북이 카페에서 KDB 측에서 해피콜로 민원 불수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글을 봐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허위 광고, 필수 설명 및 자료 제공 누락으로 민원을 제기해도 KDB 측에서 '상품 가입 시 설명이 불충분했어도 해피콜 시 내용을 한번 더 듣고 가입자가 OK 했기에 가입이 완료된 것'이므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불수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해피콜 답변 출력물이 있으신 분들이 상대적으로 수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해피콜은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근거가 명확해서인지 KDB에서도 언급 안 하더라고요.
이런 내용들을 잘 정리해서 5/10에 KDB 생명에 온라인 민원 올렸고, 5/12에 접수됐다고 카톡 왔습니다.
5/23쯤에 소비자보호지원파트 담당자분(여자분)이 전화 오셔서 홍보물 원본 있냐고 물어보셨어요. 이미 판매자에게 민원은 전달했는데 원본 파일 있으면 한 번 더 어필하려고 요청하는 거라고 하셨어요.
저는 판매자가 홍보물 거둬가서 사진밖에 없다고 했어요. 제출 자료 보면 홍보물에 제 자필 메모가 있으니 확인해 보시라고 했죠. 그랬더니 대신 홍보물 사진의 촬영 일자가 보이게 화면 캡처해서 제출해 달라고 하셔서 추가로 제출했습니다.
추가 제출 이후 잠잠하다가 5/30에 민원 100% 수용됐다고 이번엔 남자분께서 전화하셨습니다. 가입한 지 3년 이상 지나신 분들은 보통 100% 수용이 아니라 합의로 진행하지만, (제가 제출한 자료가 워낙 빼박이라는 뉘앙스로) 100% 수용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가입한 지 오래되셨는데 메일이나 우편으로 청약서를 받아보셨을 텐데도 종신보험인줄을 몰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홍보물에 제가 메모해 놓은 거 보셨겠지만 확정금리 적용하려면 '종신 보험'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상품만 가능해서 실제론 저축성 상품이지만 이름만 '종신'인 상품이다라고 설명해서 당연히 그런 줄만 알았다"(실제로 상품 설명 시 저따위로 설명했고 저는 그걸 또 아무 의심 없이 받아 적고 있었네요ㅎ)라고 했더니 별말 안 하시고 자기네들도 잘못된 거 인정해서 100프로 돌려주겠다고 하고 마무리됐습니다.
통화 후 2시간 있다가 이전에 연락 오셨던 여자 담당자분이 다시 전화 와서 한 번 더 계약 해지 관련 내용 브리핑해 주시고, 환불금 관련 결재 올린 거 승인 완료되면 바로 입금될 거라고 하셨어요. 통화 후 30분쯤 뒤에 전액 입금 완료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알아보기 귀찮아서 자동이체 중지만 해놨었어요. 근데 유니버셜 상품은 납입 안 해도 해약 환급금에서 차감해서 월대체 보험료로 운영이 되더라고요 ㅡㅡ 하루빨리 해지하는 게 답이다 싶어서 거북이 카페에서 케이스 공부하고 제 근거 자료 끌어모아서 일주일 안에 후다닥 민원 신청했습니다.
여러분도 자료 없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카톡이나 문자 등도 잘 확인해 보시고, 자신만의 증거를(남의 증거 X) 최대한 찾아서 민원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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